의료상담
제목 | 치질 수술 체험기입니다.. | 이름 | 신인철 | ||
날짜 | 2004.02.18 | 조회수 | 4347 | ||
확인 | 완료 | ||||
내용 | 가. 제 소개=============================================== 50세의 건강남입니다.. 컴퓨터 업종에 종사하고 있고요.. 자연 의자에 앉아서 일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동안 이래 저래 항문과 그 주변을 많이도 학대했더랬습니다..(당해 싸지..ㅠ.ㅠ) -근 20년간 화장실에서 신문을 20분 정도씩 봤습니다.. -서너시간씩 프로그래밍 한다 어쩐다.. 자리에 앉아있는건 예사였습니다.. -다행히, 3시 세끼 밥은 제대로 찾아 먹었고.. -배변도 정확히 매일 아침 해결했습니다.. -가끔씩 일년에 너댓번 정도..한두주 씩.. 뒤탈이 나면.. 푸레파레이션 에이치라는 좌약을 썼고.. 열심히 좌욕을 했습니다.. 그러면.. 또 괜찮아지고.. 이러기를 근 20년간.. -그동안 이일로 삶의 질이 저하되었다고 느낀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2004.1 월 설날 연휴를 신나게..근 일주일 정도 집에서 쉬면서.. 텔레비젼으로 영화도 보고.. 놀고있는데.. 뒤가 묵직하고.. 앉기가 불편하고.. 통증이 오는게 아닙니까.. 얼른..집사람보고 관찰을 해보라니까.. 아뿔싸.. 똥꼬에 왠 산딸기 같은기..하나가.. 나있는 겁니다.. 바로 그거였습니다..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만져보니 주변이 온통 딱딱하게 굳어있고.. 직감적으로 왔구나..!! 이건 종전에 익히 보아왔던 그런 놈들이 아니었습니다.. 순간.. 금년 한해동안 이놈에게 시달릴 생각을 하니 아찔하더군요.. 해서리..당장 이너넷을 뒤졌습니다.. 나. 정보 검색=================================================== 야후를 검색하니.. 사당동에 대항병원이 제일 위에 나오더군요.. 광고비 좀 썼겠다...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세상에.. 결국 우리나라는 이 열화같은 네티즌들의 정보공유 마인드 때문에.. 그런대로 하루하루 지탱해 나가는구나..싶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적라라한 수술 전후의 과정 소개..사후 처리와 관리요령..등등.. 정말 울나라..앞으로 희망있습니다.. 저렇게 나눔의 정신에 투철한 네티즌들이 있는한 울나라.. 걱정마십시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자신의 감추고 싶은 비밀을 적나라하게.. 만천하에 공개해 주신 네티즌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 덕분에.. 저도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되었고요.. 제글이 향후 치질 수술을 앞두고 있는 수 많은 치질수술을 고려중인 강호제현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까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 치질 수술 개요.================================================ -입원기간: 2박 3일 -수술시간: 대략 한시간 정도(망가진 정도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음) -수술중 통증: 없음(허리아래 부분 마취로 전혀 못느낌) -수술후 통증: 입원기간 내내 무통주사를 링거로 주사하기 때문에 별로 못느낌.. -통원 치료: 퇴원후 3주간 매주 2회 정도씩 통원 치료 요함 -검사비: 2만 5천원 -수술비: 대략 35만원선(무통주사 포함, 저는 부천에서 수술했는데...) 만일 서울 큰 병원에서 수술하고 원장님이 직접 집도하신다면..글구 2인실을 쓴다면.. 대략 50만원 정도 나올 수도 있으니 감안하십시오.. -결국 치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통증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시간입니다.. 2박 3일의 입원기간과 처음 일주일 정도는 집에서 요양하는 것이 필요하니까.. 대략 10일 혹은 2주 정도를 직장에 눈치를 봐야하는데.. 이게 가장 힘든 부분이더군요.. 저는 다행히 프리랜서라서 이 문제는 걱정안했습니다.. 라. 진찰============================================================ 집이 서울인데.. 유명한 사당동의 대항병원으로 갈까.. 아님 동생이 추천한 부천으로 갈까..망설이다가.. 서울은 대기자도 많을것 같고..병실이 보통 6~7인실로 복잡하기도 하다고 해서리.. 조용한 부천의 "상쾌한 장문병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서는 2인실을 거의 혼자서 사용했습니다.. 조용하고 좋더군요.. 의사 선생님도 아주 친절하시고.. 설명을 너무 잘 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진찰을 하는데.. 항문경을 대고 들여다보니.. 항문과 직장이 그대로 컴퓨터 화면으로 뜨더군요.. 저도 생전 첨보는 광경이었죠..물론 지저분하죠..^^ 아니.. 그동안 별로 고생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엉망이 될 수 있는건지.. 의아스러웠습니다.. 외치핵 하나, 내치핵 두개에 용종 2개까지.. 정말이지 항문 질환의 백과사전이랄까요..?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다음날 입원했습니다.. 세면도구 정도만 챙겨가시면 됩니다.. 슬리퍼나 물컵 등은 챙겨가셔도 좋고.. 병원에서 보통 살 수 있습니다.. 마. 입원 및 수술 ===================================================== 보통 입원 첫날에 수술을 하게됩니다.. 물론 아침부터 금식해야 되고요.. 대장 내시경을 같이하는 경우에는 전날에 장세척을 해야 합니다..("대장내시경 별것아니네"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저는 오후 2시30분 경에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척추에 마취주사를 놓게 되는데.. 피뽑을 때보다 안아픕니다.. 새우처럼 등을 잔뜩 구부리게 하고.. 척추와 척추사이에 주사를 놓는데.. 약간 따끔할 정도.. 잠시 후 서서히 아랫도리 이하가 돌처럼 느낌이 없어집니다.. 바. 치질 수술======================================================== 바로 수술에 들어가는데.. 주로 레이저 칼로 치핵 부위보다 조금 넓게.. 항문 외부까지 레이저 광선으로 절개하고.. 피부 조직을 좌우로 젖혀 놓습니다.. 드러난 돌출된 치핵(조직과 실핏줄)을 역시 레이져로 제거하고.. 늘어진 피부를 적당히 잘라낸 후 다시 원위치 시켜 봉합합니다.. 항문에 거즈를 삽입하고..기저귀로 완전 봉합해서 테이프로 붙여놓습니다.. 시계를 보니.. 대략 50분이 소요되었더군요.. 보통 마취후 10여분 정도가 지나야하니.. 순수한 수술시간은 40분이 조금 덜되겠더군요.. 수술중에 아픔은 거의 없고.. 열심히 의사샘이 기구를 조작하는 소리만 들립니다.. 사. 수술 후 주의 사항.================================================== 수술 당일은 식사를 못하게 합니다.. 글구.. 매우 중요한 사항은.. 적어도 6시간 정도는 고개를 들어서는 안됩니다.. 물론 뒤로 팔깍지를 껴도 안되고요.. 왜냐면.. 아까 수술할때 마취 주사를 맞았지요.. 이게.. 고개를 들게되면 척추를 타고 위로 올라오게되는데.. 이러면 한 일주일 정도 눈이 아프고.. 멍멍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됩니다.. 그러니.. 첫날은 그저.. 빨리 주무십시오.. 6시간 경과후에 물 정도는 마셔도 좋다고 합니다.. 아. 수술 후 첫날.======================================================== 아침에 밥이 나옵니다.. 반드시 드셔야 하고요.. 또 식이섬유를 줍니다.. 이건.. 변이 잘나오게 하는.. 일종의 변비 치료제 같은 겁니다.. 이걸 왜 먹지..? 하실 텐데요.. 꼭 드셔야 합니다.. 이걸 먹으면 변이 아주 부드러워 집니다..아주.. 사람들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하는게.. 수술후 첫 배변인데요.. 혹자는 이 경험을 가리켜.. 지옥에 갔다온 기분이라고도 하고요.. 공포 그 자체라고도 합니다.. 그야말로 생살을 찢는 아픔이랄까..?^^ 그런데.. 사람에 따라 다른지는 몰라도 저는.. 아주 부드럽게.. 첫 배변을 마쳤습니다.. 어떻게 했냐고요..? 잠깐만요.. 식이섬유(일명 화이버)를 식사후 30분 정도 한 티스푼 정도를 한컵의 물에 타서 마시면 됩니다.. 영양가는 전혀없고.. 그야말로 대변을 부드럽게.. 많게 해줍니다.. 당근.. 첫번째 배변은 물론이요.. 이후에 배변을 부드럽게..해서 수술 부위가 찢어지거나..(생똥을 싸면 안됩니다..)하는것을 막아줍니다.. 글구.. 하루 다섯번 정도씩 좌욕을 하게 합니다.. 물론 병원에 좋은 좌욕기가 있더군요.. 첫날에 식사는 병원에서 주는 거 다 드시고요.. 물이나 음료를 충분히 드시고.. 식이섬유 빠지지 마시고 드세요.. 왜.. 다음날 처음 배변이 편하니까.. 자. 좌욕============================================================ 좌욕은 병원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수술후 통원 치료 과정에서도 계속 하는것이 좋습니다.. 물론 평생 습관으로 해도 좋고요.. 보통은 아침 배변후 5분 정도.. 그리고 저녁에 자기전 5분 정도 40도 정도의 물로 하게 됩니다.. 퇴원할 때 플라스틱 좌욕기를 판매하니 하나 장만하시면 좋죠.. 차. 수술후 두째날 =================================================== 공포의 그날 아침입니다..과연 생살을 찢는 아픔이 어떨까..? 잔뜩 쫄은 상태에서 변기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 느낌이 오더군요.. 묵직한 그런 느낌.. 약간 힘을 주었을까요.. 스르르.. 할렐루야!! 제 경우에는 그냥 나오더군요.. 아프지도 않고요.. 여기서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배변이 습관화되어있고요.. 변비는 거의 없었구요.. 대변도 약간 묽은 편이었더랬습니다.. 근데.. 혹 식사 습관이 불규칙하고.. 아침을 걸르는 편이었고.. 변비가 있었고.. 변이 굳은 그런 상태였다면..? 아마 상황이 달랐을 테죠.. 중요한건.. 항상 자기가 변을 보는 그 시간에 맞춰서 변의를 느꼈을때 첫 배변을 시도하는게 중요하고요.. 반드시 3분이상 앉아있지 말것을 권하고 싶네요.. 3분 동안 앉아있어도 소식이 없으면.. 바로 좌욕하시고.. 그냥 나오시기 바랍니다.. 너무 힘을 주거나 무리하게 밀어내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고통이 시작되는 법이니까요.. 절대로 무리하지 마시고.. 소식이 올때까지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힘줘서 될 일이 아닙니다.. 나오지도 않고.. 아프기만 디립다..아픕니다.. 아셨죠..? 카. 통원 치료======================================================= 처음 일주일 동안은 집에서 차분히 쉬시는게 여러 모로 좋을 듯 싶네요.. 퇴원 후 주의 사항은 이런게 있습니다.. -대변이 자주 마렵고.. 조절이 안됩니다..(마려우면 바로 싸야 됩니다..) 왜냐면 괄약근이.. 아직 충분하게 힘을 못쓰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한 3일 지나면 없어집니다.. 해서리..물론 업무가 급하시면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나가야 하겠지만.. 한주일 정도는 집에서 쉬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오래 앉아 있기는 좀 고통스럽고요.. 걷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통원 치료는 별게 없고.. 간단히 수술 부위를 살펴보시고 주사 한 두대.. 약 처방.. 정도 입니다.. 특별한 처치는 없습니다.. 경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급하시면 회사에 출근하시고..잠깐씩 시간을 내서 통원치료하면 됩니다.. 통원 치료 중에 한가지 매일 해야할 일은.. 바로 거즈를 항문에 끼워넣어서 분비되는 분비물(피와 진물)을 받아내는 일인데요.. 이게 제법 신경이 쓰입니다.. 타. 분비물과 거즈 교체================================================== 분비물은 항문 밖에 일부러 봉합하지 않은 부분으로 나오게 되는데.. 수술후 항문 부위를 들여다 보면... 마치 수술하다 만 것같은.. 봉합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뜨입니다..여기로 피와 진물(분비물)이 나오는 건데.. 분비물이 나오는 이유는.. 살과 핏줄을 들어냈기때문에.. 많은 실핏줄이 손상을 받아서..이 부분이 아물면서.. 진물과 피가 나오는 것으로서 막을 수는 없고요.. 어차피 수술후 한달 정도는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수시로 거즈를 접어서..(약국에서 접은 거즈를 팝니다..) 똥꼬에 살짝 물려놓으면 됩니다..(여기로 분비물이 뭍어나게 됩니다..) 방치할 경우.. 팬티에.. 혹은 바지에 오물이 뭍어나게 됩니다.. 근데.. 이게 가만히 집에 누워있으면 괜찮은데.. 외출해서 조금이라도 걷게되면.. 원위치를 벗어납니다.. 그럴 수 밖에요.. 트렁크를 입는게 일반적인데.. 이게 걷다보면 어디로 새는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해서리.. 혹자는 여성용 생리대를 사서 항문 주위에 부착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좋은 아이디어인데..전 남사스러워서 그렇게까지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충분히 집에서 쉬는 쪽으로 했습니다..(프리랜서가 좋긴 좋더군요..^^) 파. 마무리========================================================= 이제 퇴원후 3주 정도가 지났습니다..직장 생활에도 불편은 없고요.. 분비물도 왠만하고 견딜만 해서.. 삼각팬티를 사서 착용하고 있는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치료는 끝난 상태입니다.. 계속 먹어야 할 약도 없습니다.. 좌욕은 제가 생활화 하고 있고요.. 하루 두번씩..(아침 배변후와 자기전 5분씩..) 화장실에 절대로 신문을 가져가지 않고요.. 변기위에 3분 이상 앉아있는건.. 자살행위!! 절대 금물입니다.. 항문과 그 주변 모세혈관에 울혈(피가 뭉치는 현상)을 초래해서.. 궁극적으로 치질의 원인이 됩니다.. 꽃처럼 원상을 회복한 항문을 들여다보니.. 참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처음 원장 샘 앞에서 죄인 된 심정으로 치질의 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을때.. 앞에 놓여진 책자에 쓰인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직도 치질을 달고 사십니까..?" 절대로 그러지 마십시오.. 수술로 인한 고통은 잠깐이요.. 삶의 질은 영원합니다.. 부담없이 가까운 전문 클리닉을 찾아서 진찰을 받아보십시오.. 아직도 칼로 무식하게(?) 수술하는 데도 있다고 하네요.. 이런데는 피하십시오.. 글구.. 마지막으로 치질은 거의 (95% 이상) 재발이 안된다고 합니다.. 왜냐면.. 이건 제가 수술한 상쾌한 장문병원 원장님께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신 내용인데요..(넘 감사드립니다..덕분에 거의 치질 전문의 수준됐습니다..^^) 항문 주위에 많은 모세혈관에 울혈이 생겨서 치핵으로 자라는데.. 그중에 약간 굵은 혈관이 3개가 있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의 치질은 여기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이 혈액 3가닥을 레이져로 아주 지져서 봉합해버리면.. 다시는 치질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물론, 식사 습관이나 배변 습관.. 그리고 좌욕등으로 잘 관리하셔야 하겠지만요.. 자아.. 치질로 고통받는 사람이 두사람중 하나일 정도로 많다고 하는데.. 쉬쉬하지 마시고.. 가볍게 치료받으시고.. 삶의 질.. 업그레이드 시키시기 바랍니다.. 부천 상쾌한 장문병원 김영선 원장님..너무 감사드립니다.. 제 평생에 이제까지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해주신 의사 샘은 없었습니다.. (환자당 대략 30분 정도 설명해주십니다.. 감동..그 자체..^^) 긴 글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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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려 저희 병원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환자에게 항상 하던대로 하였을 뿐인데... 수술후 경과가 좋으시다니 참 다행입니다. 사람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힘이 드신 분들도 가끔 있는데 그리 힘들지 않고 상처가 다 나으셔서 저희도 매우 기쁩니다. 하지만 저희 병원의 밑천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설명하시어 이제 저희는 뭘로 먹고 살아야 할까요? IT 강국 한국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 같군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항상 규칙적인 생활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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